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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권 어떤 생활의 단면 |
| 어느새 또 느슨하여진 허리띠를 또 한 번 꼭 졸라매려고 하였다. 그러자 갑자기 무슨 좋은 수나 생긴 듯이 눈을 번쩍이면서 그는 자기 몸뚱어리를 한 번 훑어보았다. 그리고 새로운 발견이나 한 듯이 미소를 띠었다. 모자와 두루마기 그것만 갖다 잡혔으면 한때 아니라 하루라도 훌륭히 지낼 수 있을 것이다. 맨 몸뚱이 아니라 나중에는 발가숭이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당장 죽을 것을 면해야지 하고 그는 생각했다. 이 우연한 발견에 그는 인제는 살았다는 듯이 떼어놓기 어려운 걸음에 억지로 힘을 주면서 늘 다니던 집으로 부리나케 향하였다.
그러나 벌써 문은 꼭 닫혀 있었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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뒷골목은 저녁때이다. 행랑 부엌에서는 나무 패는 소리가 요란히 들리고 집 집마다 저녁 연기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|
001쪽 ~ 005쪽 |
인정한다는 듯이 엄연히 내려다보고 있다. 큰 벽돌집 밑을 지나 공설시장 옆까지 그는 걸어왔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|
006쪽 ~ 010쪽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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