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립 정신병원장
|
|
|
책자분류 : | [한글] 페이퍼북 |
작가필명 : | 현진건 지음 |
|
책사이즈 : | 46배판[B5](532.79 x 728.33) |
열람등급 : | 전연령 |
|
발행상태 : | 발행 |
책이용료 : | 무료 |
|
최근집필 : | 2014/10/23 |
발행쪽수 : | 14 페이지 |
|
독자평점 : |
    0 /10 (포인트참여 0명)
|
열람회수 : | 2 회 |
|
|
|
|
|
[ 직지프로젝트 ]
생각하면 재작년 겨울 일이다. 나는 오래 간만에야 고향에 돌아갔었다. 10여 호가 넘던 일가집들이 가을바람에 나부끼는 포플라 잎보다도 더 하잘것없이 흩어진 오늘날에야 말이 고향이지 기실 쓸쓸한 타향일 따름이다. 비록 초가일망정 20여 간이나 되는 우리집도 다섯 간 오막살이로 찌그러들어 성 밖 외따른 동리에 초라하게 남았고, 거기에 칠순에 가까운 아버지와 사십이 넘은 계모가 턱을 괴고 앉았을 뿐. 아들도 남부럽지 않게 많지마는 제 입 풀칠하기에 바쁜 그들은 부모님 봉양할 이는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. 몇 달 만에야 한 번, 몇 해 만에야 한 번 집안으로 기어드는 자식은 자식이 아니요 손님이다. 쌀밥 한 그릇 고깃국 한 대접을 만들어 먹이기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얼마나 고심하는 것을 잘 아는 나는 얼른 데밀어다 보고는 선선히 일어서는 것이 항례이었다. 그러나 내가 여기서 내 시세와 우리 집안 형편을 늘어놓자는 것은 아니다. 음산하고 참담한 내 동무 하나의 이야기를 기념삼아 적어 두자는 것이다.
아버지 집을 총총히 뛰어나온 나의 발길은 몇 아니되는 친구가 구락부삼아 모이는 L의 사랑으로 향하였다. 그들은 무조건으로 나를 환영해 주었다. 반가움 즐거움은 이야기의 즐거움으로 옮겨갔다. 서울 형편 이야기, 글 이야기를 비롯하여 친구들의 가정에 일어난 에피소우드까지 우리의 화제에 올랐다.....
개벽 1926년에 발표된 작품입니다.
|
|
| |
1권 사립 정신병원장 |
| P의 증세는 공인증(恐人症)이란 것이었다. 천연스럽게 앉아 있다가 문득 눈을 홉 뜨고 그 백지장 같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가지고 “아이고, 저놈들이 또 온다. 아이구, 저놈이 나를 잡으러 온다”라고 황급하게 중얼거리며 숨을 곳을 찾는 듯이 방안을 썰썰매다가
“여보게 W군 문 좀 닫아 주게”
하고 비대 발괄하는 법이었다. 그러면 W군은 하릴없이 사랑 중문을 닫고, 그들이 있는 방문이린 방문은 미닫이며 덧창이며 바깥문까지 모조리 닫아 걸어야 한다. 그래서 방안이 침침해지면 개한테 쫓긴 닭 모양으로 방 한구석에 고개를 처박고 있던 미친 이는 고개를 번쩍 들고 사면을 두리번두리번 살핀다. 그러다가 별안간.....
|
|
|
생각하면 재작년 겨울 일이다. 나는 오래 간만에야 고 향에 돌아갔었다. 10여 호가 넘던 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|
001쪽 ~ 005쪽 |
보데.” “그래 그 칼을 빼앗았나?” “그까짓 것 안 빼앗으면 어떨라구, 설마 미친 놈이 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|
006쪽 ~ 010쪽 |
싸가지고 송편과 약식이 삐죽삐죽 나오는 봉지를 들 고 비슬비슬 일어선다. 그때 K군의 단골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|
011쪽 ~ 014쪽 |
|
|
|
|
현재 독자게시글이 없습니다.
|
|
|